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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마을 지킴이 오래된 나무 예술을 입다

Release

경남도·문예진흥원 후원 받아

돌창고, 주민 삶·공간 의미 조명

지역 내 보호수 사진·그림 전시

두모마을 등 3곳에는 작품 설치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마을에는 저마다 당산나무가 하나씩은 있는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런 나무를 신목이라 하여 귀하게 여겼다. 또 마을 어귀에는 돌을 높게 쌓은 서낭당이 있어 당산나무와 함께 마을을 수호하는 믿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나무가 오래되면 신령스러운 성격이 가미돼 마을 사람들로부터 보호를 받았다.

남해에서 그런 보호수의 성격을 활용한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남해돌창고가 경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보호수 프로젝트-보호수, 와’를 올해 말까지 4곳에서 전시하고 있다.

남해군은 현재 수령이 오래된 30그루를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런 보호수 중에서 이동면 앵강다숲과 상주면 두모마을 보호수들이 예술의 옷을 입었고, 남해돌창고에는 느티나무 사진을 비롯한 설치작품으로 전시장을 꾸몄다. 그리고 철거 위기를 넘기고 올해 2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한 남해각 앞에 최정화 작가의 ‘과일나무’가 설치되어 있다.

▲ 삼동면 돌창고 전시실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 /정현수 기자

여름휴가를 남해에서 보내기로 작정했다면 지나는 길에 보호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곳에 잠시 들러 작품을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남해각 ‘과일나무’ = 남해각은 남해대교 끝자락이 만나는 지점 인근에 있다. 남해각에서 바라보는 남해대교 경치가 일품이다. 그 경치에 최정화 작가의 ‘과일나무’가 금상첨화로 일조한다. 이곳에 설치된 ‘과일나무’는 남해 보호수를 상기시키는 오브제로서 지역 전체에 생기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남해군의 풍요와 안녕을 기원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 남해각에 설치된 최정화 작 ‘과일나무’. 작품 뒤로 보이는 남해대교 경치도 일품이다. /정현수 기자

남해각에서도 예술작품이 전시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남해각에 들른 김에 조금 시간을 더 내어 전시작품들을 감상해보자.

남해각은 1975년에 건립된 숙박시설이었다. 남해대교 옆 노량대교 건립으로 남해대교 이용량이 급격히 줄어들자 문을 닫았고 급기야 철거 위기에 놓이자 남해군이 나서서 도시재생사업을 펼쳐 현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재 ‘남해각 일상의 역사’라는 주제로 1층에선 남해대교와 남해각 이야기를 수집해 전시하고 있으며 지하 1층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 30명이 작품을 내놓았다.

◇남해돌창고 ‘살리고 살리고’ = 삼동면에 있는 돌창고에는 창선도 왕후박나무를 찍은 두 작품과 두모마을 보호수를 찍은 두 개의 작품, 그리고 스기하라 유타의 ‘보호수 여행’이라는 제목의 그림이 걸려 있다. 그리고 돌창고 바닥 가운데에는 장독대가 작은 것에서부터 나선형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점점 커지게 해놓았는데, 이는 최정화 작가의 작품으로 ‘살리고 살리고’란 제목이 붙어 있다.

이 작품은 남해군 신청사 건립 때 집단 이주하는 서변마을 주민들이 두고 간 항아리를 모아 만든 것이라고 한다. 전시 기획자는 “수세가 점점 약해져 가는 서변마을 보호수와 이주하는 주민들의 활생을 기원하며 재생 공간인 돌창고 내부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앵강다숲 ‘해피해피’ = 이동면 신전리 앵강다숲 남해 힐링 여가 캠핑장 안으로 들어가면 알록달록 끈들이 나무와 나무를 이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모두가 이어져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 이동면 신전리 앵강다숲 ‘해피해피’. 알록달록한 끈으로 나무와 나무를 이어 하나의 그룹을 만들었다. /정현수 기자

지역에 사는 젊은 창작팀인 키토부(김서진 한송희)와 남해청년센터(김진실 김성주 김한솔), 그리고 최정화 작가가 함께 작업했다.

◇두모마을 느티나무 = 남해의 남쪽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에는 하천을 끼고 양쪽에 큰 느티나무 다섯 그루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내리막길을 따라 마을로 접어들 때 왼쪽에 있는데, 척 봐도 그 규모가 예사롭지 않다.

느티나무 군락 아래쪽으로 다가가면 뭔가 이색적인 물건들이 눈에 들어온다. 나란히 배치된 파랑 빨강 초록의 낮은 의자 4개, 2인용 의자로 변한 나무책상, 돌덩이들 위에 올려놓은 의자, 아랫부분이 바퀴의자인 나무 의자, 평상 위에 혼자 자리 잡은 낮은 의자, 3개 한 조로 이루어진 철제 의자 등등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그늘에 각기 자리를 잡고 배치되어 있다.

▲ 상주면 양아리 두모마을 느티나무 다섯 그루와 가변 설치 작품. 파랑 빨강 초록의 낮은 의자 4개, 2인용 의자로 변한 나무책상 등을 공공 가구로 기능하도록 구상했다. /정현수 기자

이것들은 최정화 작가와 팜프라(김진아 오린지 유지황 임다은)가 작업한 가변 설치작품으로 다섯 그루의 노거수가 하나의 공간을 이루어 오며가며 쉴 수 있게 공공 가구로 기능하도록 구상했다고 한다. 

정현수 기자 dino999@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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