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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어서오시다 소식지] 2023 가을호

Magazine

돌창고 들판 소식

돌창고 들판에는 찹쌀이 자라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농사는 처음인지라 태풍이 오거나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면 들판에 나가 물길 여닫기를 반복하며 노심초사했더랬지요. 건강한 찹쌀을 생산하고 싶은 초보 농부의 욕심은 논에 우렁이를 풀게 했고, 농약을 치지 않게 했습니다. 연약하게만 보이던 모종은 어느덧 제법 그럴듯하게 자라 수확을 앞두고 있습니다. 

돌창고에서 기른 찹쌀은 어머니 미숫가루의 재료가 될 것입니다. 찹쌀 수확을 마치고 나면 미숫가루의 주재료인 겉보리도 심어볼 생각입니다. 직접 키운 신선하고 믿을만한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여 돌창고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하나씩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돌창고 이벤트 소식

‘당신의 나무로 숲을 만들 거예요’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방문객들이 작은 도화지에 나무를 그리면 돌창고에서 직접 기른 옥수수를 드리는 작은 이벤트입니다. 

종종 행위의 연결에 대해 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 행위의 확장일 수도 있겠네요. 천연 담장이자 경관자원이 되어주길 바라며 옥수수를 심었고, 줄기마다 주렁주렁 달린 열매의 쓰임을 고민하다 나무 그리기 이벤트를 만들어내고, 많은 방문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 것처럼 다른 차원의 행위로 확장되는 연결 말입니다. 이토록 사소한 연결이 쌓이고 쌓여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거라 믿어봅니다. 손바닥만 한 나무 그림이 모여 돌창고 안에 풍성한 숲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이지요.

내년에도 돌창고는 옥수수를 심을 것입니다. 그리고 고민할 겁니다. 다음 단계의 연결을. 그때도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며 참여해 주세요.

제철요리 인터뷰

전복죽 / 남해읍 허영숙 어머님(1953년생) 인터뷰
제주에서는 전복죽을 쑤어 먹는데 여기 오니깐 안 먹더라고. 그래서 한 번 끼리가 작업하는 사람들이랑 묵은께 장사해도 되겠다 하드라고. 그래서 미조 매르치(멸치) 축제 할 때 내가 맡아서 끓였지. 전복죽은 찹쌀하고 일반 쌀하고 반반 섞어서 씻가 한 12시간 담가놔야 돼. 저녁에 해먹을라면 아침에나 쌀을 담가놔야 돼. 이제 전복을 쌀하고 쭈물쭈물 손으로 하면 내장이 터지거든? 그럴때 물 조금 넣고 참기름 넣고 볶다가 물 붓고 끼리면 돼. 소금 간은 다 되어 갈 때 쌀알을 무보고 안 딱딱하고 좀 몰랑해졌잖아요? 퍼졌잖아요? 그때 자기 취향 따라서 소금 간을 하는 기라. 인자 내가 짭게 무면 짭게 넣고 싱겁게 무면 싱겁게 하고. 이렇게 한 20분 끓이면 돼. 전복죽에는 물김치가 좋그든 깍두기하고 물김치가 최고야. 그리해서 무면 돼.

전복이 바다 물밑에서 기댕기면서 해초도 뜯어 먹고 오만 거 다 뜯어 묵거든. 그래서 자연산 전복이 조금 딱딱한 맛이 있고 양식은 먹어보면 물렁한 맛이 있어. 거기서도 차이가 나. 전복은 미로 치거든? 1kg에 몇 마리가 들어가냐가 미야. 예를 들어 1kg에 10마리 같으면 10미. 보통 한 15미 정도가 죽 끓이기 용으로 적합하지.

돌창고 스튜디오 소식

편집숍으로 사용해오던 스튜디오를 돌창고 아카이빙 룸으로 리뉴얼 했습니다. 편집숍에서 판매하던 공예품과 상품은 카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스튜디오에는 돌창고의 브랜딩 및 디자인 작업물, 전시 활동, 지역의 이야기를 주제로 펴낸 출판물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꺼내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스튜디오 작은방은 돌창고 식구들의 작업실로 사용합니다. 스튜디오는 모두의 공간입니다. 편하게 둘러보세요.

후지요시다 통신

돌창고 비주얼 디렉터 스기하라 유타
안녕하세요! 지금까지 후지요시다의 직물 산지 재생을 중심으로 이곳의 최근 움직임인 텍스타일 축제나 학생들과의 협업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호부터는 후지요시다의 과거 모습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후지요시다의 직물 산지가 원래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말이지요.

후지요시다는 실크 직물의 산지였습니다. 그 역사는 1000년부터 이어져 왔습니다. 극세한 실크 실을 능숙하게 다루는 기술은 일본에도 많지 않았는데, 에도시대에 후지요시다의 실크는 기모노 안감의 산지로서 한 시대를 풍미했습니다.

그럼 후지요시다(富士吉田)는 어떻게 실크의 산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후지산기슭이라는 입지 조건 때문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후지요시다는 용암 지대라 농업이 발전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지역 산업으로 직물을 하게 된 것입니다. 게다가 도쿄나 오사카 등의 도시로부터 떨어져 산속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면이나 마 등 무거운 소재의 직물은 많은 양을 운반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가벼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직물, 실크를 만들게 된 것이지요.

실크실은 면이나 마보다 섬세하고 쉽게 잘려서 다루기가 매우 힘든 소재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기술을 연마했고 그 결과 후지요시다는 일본에서도 유수의 극세 실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주요 산지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 지역의 상징적인 직물 ‘KAIKI(甲斐絹)’가 탄생하면서 일본 내에서도 고급 실크 직물을 생산하는, 아주 유명한 산지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KAIKI’는 한동안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아무도 만들지 못해  환상의 직물이라는 별명을 얻고 역사 속에만 존재하는 직물이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환상의 직물, ‘KAIKI’의 매력과 흥망성쇠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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